최근 주변에 투자를 처음 접해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인이 되어 돈을 관리하기 시작하거나, 2022년 이후 다시 주식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 지인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이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고 올바른 방향설정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부자를 만나면 만날수록 경제위기에 관한 기사를 쓰면 쓸수록 돈 문제는 재무 관리가 아닌 역사와 심리학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빚더미에 앉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금리를 공부할 게 아니라 인간의 탐욕, 불안정성, 낙관주의의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 하락장 바닥에서 주식을 매도한 이유를 알려면 기대 수익률에 대한 수학 공식 대신 인간의 고뇌를 알아야 한다.
가장 크게 성공한 투자자, 가장 크게 파산한 투자자 모두를 만나보고 깨달은 한 가지는 진정으로 부를 이해하고 부를 얻고 싶다면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위와 같이 밝힙니다. 우리는 투자를 매우 수학적이고 이성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간 심리에 기반한다는 생각을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책에서는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해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어떻게 심리와 연관되어 있는지 서술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많은 문장들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네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네가 원할 때,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오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고가의 물건이 주는 기쁨보다 더 크고 더 지속적인 행복을 준다.
우리가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처음에는 경제적 자유라고 대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대부분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돈을 모아감과 동시에 돈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1년에 배당금을 300만원 받고 있다면, 1년의 시간 중 1개월에 대한 자유를 얻는 개념으로 접근해보는 거죠. 그러면 목표나 내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장기적인 관점
워렌 버핏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비밀은 시간이었다.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저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커리어나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끈기가 핵심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리 수익이 생기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하급수적인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희 사이트의 이름이 복리클럽인 것도 그 이유고 투자 계산기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러한 생각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 버핏도 75년간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복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를 제외하고서라도 요즘 들어 모든 성장에 "장기적으로"라는 단어가 빠지면 이룰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투자를 몇 년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평생 이어갈 업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변동성은 시장이라는 공원의 입장료
투자에서 변동성은 수수료이지 벌금이 아니다. 시장수익률은 절대로 공짜가 아니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수수료는 현금이나 채권같은 값싼 공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입장료다.
투자를 하면서 언젠가는 변동성에 의해 손실도 보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경험들을 하기 마련입니다. 보통은 이걸 그냥 견딘다고 생각하지 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수수료와 입장료로 생각한다면, 투자를 대하는 관점이 달라지고 "내가 얼마만큼의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는가?"의 질문으로 투자의 질문이 바뀌게 됩니다. 이렇듯 변동성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관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나의 투자 이야기
마지막 장에서는 책의 모든 내용을 종합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돈의 심리학을 적용해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 책의 모든 경험을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을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다음과 같이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놀라운 점은, 저자가 했던 의사결정에 모두 공감이 되고 설득이 된다는 점입니다.
나는 대출 없이 집을 샀다. 금융과 관련해 지금까지 내린 최악의 결정이지만, 돈과 관련해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기도 하다.
사실상 우리 가족의 순자산은 집, 체크계좌, 뱅가드 인덱스 펀드 몇 가지가 전부다. 우리 가족에게는 이 이상 복잡할 필요가 없다.
에디터의 생각
이 책이 주는 좋은 메시지는 너무 많기 때문에 하나의 블로그 글로 전부 담기가 쉽지 않고,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최근에 투자에 입문하셨거나, 내가 돈에 대해 심리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제 3자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돈의 심리학을 읽어보세요. 아마 당신의 투자에 대한 관점도 바뀌실 거고 더 나아가서는 인생관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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