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어느정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안전마진 개념에 대해서는 다들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투자구루들은 투자에서 안전마진이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이야기할까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안전마진이 우리의 투자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 제가 안전마진을 통해 어떻게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는지 공유합니다.
손실 회피 성향
인간은 손실 회피 성향이 있다는 연구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는 만원의 수익을 통해 얻는 기쁨보다 만원의 손실을 통해 얻는 슬픔이 더 크다 라는 명제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손실에 대해 슬픔을 많이 느낀다는 뜻이고, 이는 보통 하락장에서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고 팔게 되는 심리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2022년과 같은 하락장에서 주식시장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식이 더 싸졌으니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텐데 우리는 그러한 선택을 내리지 않고 손실을 입고 주식시장을 떠나곤 합니다.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허나 편향을 극복하고 투자로 인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장기적으로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제 1 철칙으로 생각합니다. 피터 린치도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배짱이지, 두뇌가 아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방식을 통해 배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투자자 개인은 모두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한계가 존재하므로, 의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저는 안전마진을 그 시스템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은 장기간 동안 기업의 가치를 잘못 매기고 있을 수 있는데, 그 기간동안의 고통을 최대한 줄여 적정가치로 회귀할 때까지 존버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안전마진을 많이 둘 수록 내 투자의 심리적 엣지는 올라가게 됩니다.
안전마진의 심리적 엣지
예를 들어 똑같이 어떤 기업 X의 적정가치를 만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 A와 B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투자자 A는 이 기업의 지분을 8천원에 구매했고, B는 5천원에 구매했다고 가정합니다.
물론 적정가치보다 더 싸게 산 B가 나중에 수익율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전마진의 영향은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업 X의 가치는 매우 장기간 저평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가치가 30% 할인된 가격인 7천원에 2년동안 머무르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투자자 A는 현재 10%가 넘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 평가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기회에 눈이 들어오고 불안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투자 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체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투자자 B는 상대적으로 편안합니다. 너무나도 싸게 구입했기 때문에, 저평가 상태이지만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밤에 잠도 잘 자고, 실제 가치를 찾아가기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편안한 마음 상태가 됩니다.
이를 매우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다음 짤의 상태와 같다고 봅니다. 안전마진을 확보하면 매우 편안한 심리상태로 투자에 임할 수 있어, 다른 조급한 투자자들에 비해 심리적 엣지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이러한 과정이 본업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마진을 더욱 더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실전편: META의 5년
하지만 안전마진을 실제로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META의 예시를 보며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메타는 2022년 말부터 글로벌 매크로의 영향으로 매우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4년 현재에는 2023년 가장 많이 오른 주식 중 하나로 메타가 선정될 정도로 많이 오른 주식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기업의 주가가 3배가 된 것도 매우 신기합니다)
우리가 메타의 투자자라고 가정했을 때, 2023년의 긴 손실구간을 과연 버틸 수 있었을까요?
2020년 코로나 이후 들어간 투자자들은 반토막이 났을 것이므로 버티지 못했거나, 버티는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버티셨다면 매우 존경합니다)
하지만 2018년에 투자를 한 투자자라면 그나마 버티기가 쉬웠을 것이고, 기업과 꾸준히 동행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면 버틸 수 있는 근거도 많이 확보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세스 클라만은 이 때 메타에 크게 베팅했습니다)
이처럼 안전마진을 크게 가지고 갈 수록, 외부의 흔들림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음과 동시에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더 나은 기회에 베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 찾아볼 자료들
안전마진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므로, 다양한 관점에서 더 공부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처럼 유투브에 안전마진을 쉽게 설명한 내용들이 많으니 이를 공부하셔서 안전마진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