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 부동산이 폭등했고, 암호화폐가 주목받으며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이후 막대한 돈이 시장에 풀렸고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이 된 지금, 인공지능 붐이 일어 빅테크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월급만 받아서는 집을 살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점심 시간에도 주식과 부동산 이야기가 오갑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나만 뒤쳐지는 느낌(FOMO, Fearing Of Missing Out)을 받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나도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고, 이미 하고 있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근로소득과 예금 이자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투자'는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꼭 해야하는 걸까요?
1. 투자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 -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여 자본의 흐름이 경제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경제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시장 참여자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자본을 빌리고 또 빌려주면서, 가치를 생산하고, 그 결과로 얻은 수익을 나눠 갖습니다. 자본의 이동은 곧 투자이므로 자본주의는 그 정의에서부터 투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의 자본은 투자를 목적으로 가치 생산에 투입되는 돈, 재화, 노등 등을 의미하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대부분도 이미 투자를 하고 계십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수하는 것 외에도, 돈을 벌기 위해 노동과 시간을 투자해서 임금을 받거나, 예금이라는 이름으로 현금을 은행에 제공하고 이자를 받는 것 역시 투자입니다.
사람마다 투자하는 자본의 종류나 규모, 투자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이윤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투자를 하고, 하지 않고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투자를 할 것인가를 선택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2. 어떤 투자를 해야할까요?
투자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방법에 따라 오히려 돈을 잃을 수도 있고 (리스크, 위험),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리턴, 수익). 일반적으로 많은 기대수익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자수익을 위해 돈을 빌려주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은행 예금 금리가 3% 일 때, 회사가 동일한 3% 이자를 제시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회사가 부도나면 여러분은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회사에 투자하실건가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되는 은행이 회사보다 안전하므로 아무도 회사에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는 회사가 부도날 위험에 상응하는 정도의 보상을 약속해야 하고, 이걸 리스크 프리미엄
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하고 계신 투자인 근로소득과 예금은 리스크 없이 예측 가능한 양의 수익을 얻는 방법입니다. 그에 비해 주식과 부동산은 자산으로서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변합니다. 무위험 수익인 예금에 비해 기대수익이 높지만, 매매차손이 발생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예금만 했던 분이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한 다른 투자 방법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 또는 경제 성장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수익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투자는 위험하기만 한 걸까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까요?
3.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감수해야 할 위험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은 위험만으로 충분하거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에 따라 크게 아래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 제한적인 손실만을 고려한 채로 시중금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합니다
-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수익률 수준의 수익을 기대합니다
- 원금 초과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기대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중금리는 은행 예금 금리로, 시장수익률은 주가지수(코스피 또는 S&P500 등)의 상승률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2024년 초인 지금, 미국의 시중금리는 5% ~ 6% 수준이고,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지난 20년간 연 평균 10% 성장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시나요? 그리고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으신가요? 1번이었지만, 2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 때문에 주저하고 계신가요?
투자 성향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관, 이것이 많은 투자 서적에서 언급하는 투자 철학입니다. 투자 철학이 있다고 반드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됩니다.
4. 투자 꼭 해야할까요?
투자 철학을 세우셨나요?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시중 금리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신다면, 근로소득과 예금이면 충분합니다. 이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투자는 좋지 않습니다.
시중 금리를 초과하는, 시장 수익률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고 계신다면 시장 하락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투자는 필수적이며,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그 첫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안정적인 곳에만 투자하고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계시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복리클럽과 함께 성장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