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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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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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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하락장이 계속되고, S&P500 기준으로 10% 이상 조정되며 매일 큰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장은 폭락의 초입일까요? 아니면 건강한 조정일까요?

사실 2023년 이후로는 주식시장에서 조정이라고 부를 만한 시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평균 2년에 한 번 정도 10% 수준의 조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2년 가까이 그런 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졌던 상태입니다. 실제로도 쉴러 P/E(Shiller P/E)는 35를 넘어서며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고, 이 수준이라면 향후 10년 기대 수익률이 4% 미만일 정도로 고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hiller P/E

(맞을지 틀릴지는 전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하락이 특정 이슈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미 비쌌던 주식들이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문제가 된 관세는 시장이 답을 찾을 수 있는 이슈라고 생각하고, 단지 하락을 위한 빌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틀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혼란해진 정치상황이 회복되지 않아, 앞으로도 30% 이상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혼란한 시기에 개인 투자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저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크게 Offense 모드와 Defense 모드, 두 가지 태도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각각의 태도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Offense 모드: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매수, 매도하며 큰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전략
  • Defense 모드: 시장에 대응하지 않고,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은 채 하락장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전략

물론 공격적으로 Offense 모드를 선택한다면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전략을 제대로 실행할 자신이 없습니다. 본업도 따로 있고, 타이밍을 놓쳐 엇박으로 매수, 매도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변동성 만큼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번 하락장에는 Defense 모드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Defense 모드는 한 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유한 S&P500 포지션의 많은 부분이 연금저축 계좌에 들어 있으며, 앞으로 20년 동안 인출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앞으로의 1~2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후의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년 시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시간의 축을 무기로 삼고 가만히 있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년 뒤 시장은 완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올해의 조정은 20년의 Time Frame에서 봤을 땐 하나의 노이즈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워렌 버핏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Defense 모드에 기반을 두되,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M7 주식들은 조금(10% 내외) 차익 실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채권이나 금 쪽으로 옮기는 정도의 소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은 진행하긴 했습니다.

(또한 살짝의 매도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도 얻어, 나머지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는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기간을 Defense 모드로 지낼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snp493

물론 하락장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이런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던 현금을 너무 일찍 소진해버리면, 이후에 지속되는 하락장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본질에 집중하며, 단기적인 결과보다 자신의 투자 역량을 단련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뤄왔던 종목 분석을 해보거나, 좋은 투자서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가만히 있으면서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처럼 드럼이나 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는 드럼 대신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괜찮은 포트폴리오만 구성되어 있다면, 시장과 멀어져서 개인의 삶을 즐기는 것도 하락장을 이겨내는 Defense Mode의 좋은 실행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언젠가 다시 맞이할 상승기에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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